서울 마포 진주냉면 하연옥 마포 직영점

냉면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제가 요 몇년사이에 평양냉면에 빠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진주냉면에도 흥미를 갖게 됐는데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음식 중 하나인 평양냉면을 먹으면서도 너무 만족스러웠던터라 진주냉면을 경험해보고자 하연옥 마포 직영점을 방문했습니다.

양반들의 야참

진주냉면은 양반들이 야참으로 즐겨먹었던 음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굉장히 화려하게 고명이 올라가 있는것이 특징인데요.

육전이 고명으로 올라가는 것부터가 고급진 음식이라는 것을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육수의 경우 어육간장을 사용한 육수인데, 한모금 들이키면 입안에 굉장히 다양한 맛이 느껴집니다.

간장이라고는 하지만 달달한 맛과 감칠맛이 어우러지며 해물의 향이 주가 되는 독특한 맛입니다.

75년 전통의 하연옥의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마포점에 방문해서 정말 색다른 경험을 했는데, 정말 처음 먹어보는 음식의 맛이었습니다.

진주냉면에 대한 소개글에도 나와있듯, 북쪽에는 평양냉면이 유명하고 남쪽에는 진주냉면이 유명하다고 적혀져있는데요.

진주냉면도 평양냉면처럼 호불호가 많이 나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진주냉면의 첫인상은 굉장히 화려한 느낌을 주는데 맛을 보면 그 화려함이 입 안에서도 느껴지는 기분입니다.

굉장히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그 부분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평양냉면을 먹으면서도 간이 딱 맞다고 생각이 들 만큼 슴슴하게 음식을 먹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주냉면을 먹으면서 굉장히 자극적이라고 느껴지면서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너무나 다채로운 맛들이 느껴지다보니 뭔가 한 곳에 맞물리는 느낌이 없어서 입안에서 느껴지는 맛들의 자기주장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후기를 보니 진주냉면은 비빔냉면이 더 맛있다는 얘기를 보았는데, 물냉면 두 개가 아니라 하나는 비빔냉면으로 주문했어야 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너무나도 자극적인 음식으로 생각되다보니 추후에 방문을 할지는 모르겠으나 만일 방문하게 된다면 비빔냉면이나 거홍면에 도전해보고 싶네요.

내부 공간은 그리 넓은 느낌은 아니긴 했지만 테이블의 배치를 통해서 공간의 효율성이 굉장히 좋게 느껴집니다.

직원분도 친절하셨고 깨끗하게 관리되어있어 방문하는 첫인상은 정말 좋았습니다.

진주냉면을 주문하면서 육전도 함께 주문했는데 육전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육전의 경우에는 계속 생각나는 맛이더라고요.

굉장히 부드러우면서 고소한 맛과 감칠맛이 입안에 가득한데 씹을수록 풍미를 잘 느낄 수 있는 정말 맛있는 육전이었습니다.

냉면의 고명으로 올라가있는 육전에 비해서 얇은 느낌이긴 합니다만, 그래서인지 더 부드러움을 잘 느낄 수 있고 적당히 따뜻한 온기를 가진채로 제공되어 더 좋았습니다.

육전을 주문하게 되면 육개장과 같이 제공되는데 육개장에 건더기도 푸짐하게 들어가있고 칼칼한 국물이 육전과 함께 먹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정말 푸짐하고 가득한 한 상을 받아 먹어보니 왠만한 성인들도 먹고나서 아쉬움을 느끼기 어려운 양이었습니다.

육전을 먹으면서 정말 만족스러웠는데 사실 냉면의 경우에는 제 취향과는 거리가 좀 멀게 느껴졌습니다.

제 기준으로 다소 자극적이고 맛의 조화로움을 느끼기에 어려운 맛이었는데, 쉽게 물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맛있는 육전과 함께 먹다보니 전체적으로 모든 음식이 너무 무거운 느낌이라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네요.

평양냉면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는데 진주냉면도 호불호가 꽤 나뉠 것 같은 음식이었습니다.

비빔냉면이 더 맛있다는 후기도 있다보니 언제가 될진 모르겠으나 만일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비빔냉면을 주문해야겠네요.

냉면은 그렇다손치더라도 육전은 정말 맛있었는데, 메인 메뉴에서의 적응이 쉽지 않아 개인적으론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제 기준에서 어려운 맛이고 적응하기 어려운 맛이지 모두에게 그렇다는 것이 아니기에 한번쯤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하연옥 마포 직영점 내돈내산 방문기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상호 : 하연옥 마포점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 136 1층 / 서교동 464-46

영업시간 : 매일 11:00 ~ 21:00 / Last order 20:00